쓸쓸함

6. 주 노 생 각 2005. 9. 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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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에서 이 집을 찾아야 하나.....

내게 주어지는 정보라고는 달랑 전화번호랑 이름만...

아참... 동이나 리이름까지 나온다...^^

촌이 다 그러하듯이 무슨동 하면... 동에서도 XX마실 ??동네 ㅁㅁ골.... 등등 이렇게 나뉜다.

동, 이름, 전화번호만 가지고 촌동네에서 사람 찾기가 그리 쉬운가.......

더구나 촌동네 사람들 부지런함에 두손 다들었다...

새벽부터 들에 나가서는 아침 먹을때 잠깐...집에 들어가고, 점심은 들에서... 오후 참도 들에서

기분 좋으면 막걸리 한잔에 저녁도 잊어버리고.... 미티... 이눔의 집을 누구한테 물어서

찾아간디야.... 핸폰으로 찾을 집 전화번호 눌러가면서 마을을 뒤지다보면... 드디어 찾았다...

마루에 붙은 문이 열리면서 내다보는 노인..

.... < 중 략 > ....

일을 마칠즘하여 혼자만 있는 노인에게 "자재분 없으세요?"하니

"아들 하나 있어"

"머하는 데요?"

"ㅇㅇㅇ에 다녀, 손주들은 서울서 학교다니고, 며느리는 손주뒷바라지 하느라 서울가있어..."

대락 팔순은 넘어 보이는 듯한 노인. 홀로 걷지 못하고, 지팡이도 아닌 지게짝대기 같은 나무에

의지해서 걷는 노인... 전화 다 고치고 나서 핸폰으로 전화 걸어서 전화벨 울리게 해주고

간다고 하니

"얼매껴?" ... 잠시 머뭇...

"할배 얼매있는데요?"

"...."

"할배 맛있는거 사드이소" 하고는 공구 챙겨서는 대문 밖에있는 차로 향하는데

한사코 주머니를 뒤지면서 따라 나오신다... 지팡이 짚어가면서 나오는 걸음이

차를 180도 돌려서 나갈려는 찰나에 운전석에 도착하면서 꼬깃하게 접힌 만원짜리 몇장을

건내려 하신다... "할배요 됐니더" 하면서 차를 몰아서 왔다...

뭔가 개운치못한 찝찌름함....

나의 노년도 저러할까? 설마 내가 나의 부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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