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0 집 앞 편의점에서 만난 냥이와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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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을 먹고는 쉬고 있는데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그런지 후덥지근하다... 답답하기도 하여 집 주변을 산책하다가

편의점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쫄병 과자를 먹고 있는데...

냥이 한 마리가 바로 앞을 느긋하게 걸어간다...ㅎㅎㅎ 야옹하면서 부르니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본다

이 녀석이 편의점 앞에서 음식 먹던 사람이 뭔가 먹을 것을 던져주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건지

멈춰서 있는다... 먹던 과자를 하나 던져주니 휙~~ 과자가 떨어지는 곳까지 왔는데 보도불럭 위에 과자가 떨어져서

냥이 눈엔 안 보이는 가보다...ㅎㅎㅎ

저렇게 앉아서 눈을 지그시 뜨고는 나를 주시하고 있다.... 먹을 거 달라고 ㅎㅎㅎ

 

한참을 기다려도 내가 먹을 것을 더 안 주니 다시 가던 길을 가기에 다시 부르면서 과자를 던져주었다..

이번에 과자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는지 과자를 입에 물어보더니, 그냥 바닥에 내려놓는다 ㅎㅎㅎ

그렇다 쫄병 과자는 냥이가 먹는 종류가 아닌 것이다... 어렸을 때 집에서 기르던 냥이에게

라면에 밥 말아먹고는, 남은 것을 주었는데 냥이는 배고파도 안 먹더라....

 

그렇게 냥이를 보내고 후덥지근함을 달래고 있는데....

외국인 세 명이 오더니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맥주 네 캔과 막걸리 한 병을 사서는 내 옆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다

서로 열심히 말을 하면서.... 중간중간 내가 알아듣는 수준의 대화도 오가고....

그러던 중....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가더니... 금세 돌아와서는 모자 쓴 외국인에게 아는 척을 한다....

동양대 학생인데... 모자 쓴 사람이 교수인 듯....

그런데 이 학생이 하는 말이 "this is 머머머(한국말) " 이런다 ㅎㅎㅎ

그러면서 악수하고.... 주먹 악수하고... 새끼손가락 걸고 도장 찍고.... 또 악수하고... 자기는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ㅎㅎㅎ

모자 쓴 외국인은 마지못해 악수하고... 주먹 악수하고... 새끼손가락 걸고 도장 찍고... ㅎㅎㅎ

학생이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말을 하니 세 명이 못 알아듣는다...ㅎㅎㅎ

그러다 안경 쓴 젊은 외국인이 어렵사리 한국말을 하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내가 통역을 해버렸다 ㅎㅎㅎ

외국인이 하는 말을 학생에게 전하고, 학생이 하는 말을 외국인에게 전하고 ㅎㅎㅎ

(솔직히 나도 영어 수준이 낮아서... 쉬운 영어만 알아들음 ㅎㅎㅎ)

그렇게 대화를 하던 학생이 갔고, 모자 쓴 외국인이 나에게 자기들 테이블로 오라고 ㅎㅎㅎ

나 흔쾌히 합석했음 ㅎㅎㅎ

이런저런 대화를 해보니...

빛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 영국에서 온 53세 폴

안경 쓴 사람이 3? 세의 조셉

모자 쓴 사람이 50세의 멧듀

폴과 멧듀가 동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조셉은 풍기 중학교와 항공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다음에 나를 다시 보면 아는 척하라고....

캔맥주 두 개를 다 마신 조셉이 먼저 가고, 나도 이만 가겠다고 하고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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